한국만화 망했다... 토론에 대해 하고 싶었던 말

b.MANHWA!!/만화잡담 2006/09/02 05:43
한국에서 만화가 많이 팔리고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만,

이것을 우리가 논하던 기존의 만화산업의 범주에 넣어 만화산업이 성장했다, 혹은 만화산업의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고 구분해야할지

기존의 아동 교육시장 혹은 학습시 시장의 범주에 넣어, 전혀 다른 산업의 이야기다 라고 구분해야할지


어떤게 옳은지는 좀 생각을 해봐야겠습니다.



다만, 지난번 스크린쿼터에 관련지어 있었던 여러 논의들

을 보면서 씁쓸했던 부분을 이제서야 이야기하자면



'한국 만화 안죽었고, 쌩쌩하게 잘 살아 있거든요?'라고 말하는 블로거 혹은 토론자들은
만화가라기 보다는 만화에 발을 살짝 담그고 있는 만화관련자들...

좀 더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만화 그려가며 밥벌어먹고 살고 있지는 않은 사람들'이었다는 점입니다.



정작 만화판이 먹고살만하다, 먹고살만하지 않다 혹은
한국만화판이 좋다 나쁘다를 논해야할

만화가들은 이미 만화판을 떠나서 다들 다른 걸로 밥벌이를 해가며,


그저 만화를 추억하고 있는데


학습만화 시장에 이만한 히트작도 나오고,
인세만 대충 따져도 수십억을 벌었을만한 대작도 나오고 하는데...

'한국만화가 죽었다뇨?'라며
'당신이 하던 일일판 만화는 망해서, 먹고 살기 막막할지 몰라도
한국 만화 전체가 무너진 것은 아니거든요.'



전 그 토론을 읽으면서,
그냥 말장난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토론에 끼어서 말하는 분들에게 묻고 싶었습니다.




'그럼 당신은 한국에서 만화그리면서 먹고 살 생각 있어요?'




만화를 그려서, 기본적인 생활이 되야,
만화가도 만화를 그릴 수가 있지요.




<학습만화! 하면 대박도 날 수 있고 먹고 살 수 있지 않나요?>
<잡지에 연재 하면 되지요.잘 되면 일본에 연재도 하고...>
<강풀 몰라요? 온라인 만화로 단행본 엄청 찍고 영화도...>



그렇게 할 자신들 있으세요?



전 제 주변에 만화하던 사람들이,

소설 쓴다며 백화점에서 알바하면서 짬짬히 소설써서 공모전 내고...
만화하겠다며 결혼도 미루고 작품 준비하던 사람이, 결국은 요리사로 취직하고
만화하다가 연재 두번 실패하니 잡지연재 여의치않아, 과거 만화가들 화실에서 뎃셍맨하듯 학습만화 뎃셍맨 하다가 결국은 중국 어딘가에 만화팀 작감으로 가버려서 연락끊긴경우...
국내에서는 비용이 많이 든다고 학습만화 화실 전체를 태국으로 옮겨가버린 사람들을

보고 있자니...



당장 만화를 그린다고 먹고 살기 막막한 이 현실을
만화가의 입장에서

'한국 만화 망했다.'라고 이야기하지 않을 수 있는 이유는 또 뭐냐 싶더군요.


주간지 소년만화들도 적자를 이유로 격주간지로 판매횟수가 줄어들고,
그나마 있던 잡지들은 한해 한해 지나며 그 숫자가 줄어들고
만화를 찍어내던 출판사는 이제 만화를 안찍겠다며 시장에서 철수하고...


그렇지만 아직 잘나가는 한국만화시장도 있으니,
또는 잘 팔리진 않아도 걸출한 한국만화들이 나와주고 있으니

한국만화는 망한 것 아니다!!!



야와라 님의
한국에서 만화는 얼마나 팔리고 있는가? 글을 읽다가 썼습니다.

인용하자면

만화계가 어렵다 하더라도 모두가 어려운 것은 아니다. 반드시 돌파구는 있으며, 앞으로의 미래는 개척하기 나름이다.
기존 방식의 고수보다는 시장의 변화에 맞춘 새로운 시도가 계속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이런 만화가 팔리는 얘기가 계속적으로 나와서 만화를 창작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용기를 얻어 더 좋은 창작을 하게 하는 것이 업계의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만화계에 길이 길이 회자 되고 있는 '나는 만화가다!'의 자기 얼굴에 스스로 먹칠하고 "우린 망했다"고 부르짓는 무뇌아짓 보다,

이런 "만화 잘나가요~" 소리가 업계에 계속 들려오는 훈훈한 곳이 되기를 바란다.


맞는 말씀인데요.
시장의 변화에 맞춘 새로운 시도도 좋고, 돌파구를 찾아 개척하는 것은 좋은데요.



그때까지 만화가들은 뭐먹고 살면 되나요?



세줄요약

1.만화가들이 만화 그려서 먹고 살기 힘든 것은 사실
2.가끔 만화판에서 대박도 나오고, 걸출한 한국만화들이 꾸준히 나와주고 있는 것도 사실
3.한국의 만화판에서 돌파구는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 꿈을 당근으로 만화가들이 스스로를 채찍질한다는 것은 솔직히 어렵다. 왜? 생활이 안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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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百鬼夜行_ 改 2006/09/02 06:53 PERMALINKMODIFY/DELETE REPLY

    영훈군. 요약이 네줄이 되버렸어..

  2. 퍼플하트 2006/09/02 12:44 PERMALINKMODIFY/DELETE REPLY

    세줄인데, 이곳에는 네줄이 되어버렸네용.

  3. 百鬼夜行_ 改 2006/09/02 15:08 PERMALINKMODIFY/DELETE REPLY

    광대한 바다한편 어딘가의 모래 해변에 서서 물에 손가락 한번 담가보고 바다는 전혀 위험한 곳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 같더군.
    그렇게 느끼는 나는 그저 패배자인 걸까나.

  4. iamX 2006/09/03 09:50 PERMALINKMODIFY/DELETE REPLY

    음… 저는 현재 만화가는 아니고, 만화가에게 빌붙어(!) 사는 출판사의 편집자입니다.
    먼저 만화가는 (대중)문화 예술인입니다. 직장인이 아니란 이야기입니다. 만화가에 따라 소득 편차가 매우 큽니다. 어느 누가 알아서 연봉 얼마 줘가면서 만화 좀 그려주세요 청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돈 싸들고 찾아다니면서 그려달라 할 정도면 잘 팔리는 대가겠죠.

    한겨레 2004.2.26자 기사를 보면, 한국의 문화예술인 중, 창작활동을 통한 월수입이 아예 없는 사람이 30%에 달합니다.(2003년 조사라고 하네요) 이게 현실입니다. 자기가 그리고 싶은 만화만 그려서 그럭저럭 먹고 살 정도만 되면 정말 대단한 겁니다. 만화가 별로 한국 만화의 상황에 대한 인식은 천차만별일 겁니다. 아예 안 팔리는 작가한테 만화판 어떠냐고 물어보면 힘들다고 할테고, 잘 팔리고 다른 곳(게임)에서 계약까지 하려고 들 정도인 작가한테 물어보면 잘 나간다고 할테죠.

    아무리 만화판에 호황이 온다고 해도, 대다수의 만화가는 여전히 먹고 살기 힘들 겁니다.(저는 안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슬램덩크, 드래곤볼 잘 나가서 한국 만화판 잘 나갔다 했어도, 그건 그 만화책의 원작자와 수입해 들어온 출판사의 일일 뿐이죠.

    그나마 잡지 시스템이라도 제대로 돌아가 준다면 좋겠는데, 현재는 완전히 침체된 상태고… 뭐랄까 지금의 극만화 잡지는 순문학 계간지처럼 게토화 되어가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

    • akachan 2006/09/03 22:48 PERMALINKMODIFY/DELETE

      뭐 틀린 말씀은 아니지만, 거기에는 한 가지 전제가 필요합니다. 최소한 굶어 죽지는 않아야 한다는 전제죠. 한국 만화판이 끝까지 개선이 안 되는 이유는 바로 그게 안 되기 때문인 것일테고요. 상대적으로 여성만화가 좀 더 작가의 수명이 긴 이유도 여성은 상대적으로 가족 부양의 부담이 없기 때문인게 사실이지 않습니까.

      무엇보다 이 문제의 해결이 우선되어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고는 능력 있는 사람부터 먼저 빠져 나가는 것일테고요. 딴 문화 컨텐츠도 똑같이 힘드니까 그냥 알아서 감당하라는 건 너무 무책임한 말이죠.

    • 퍼플하트 2006/09/04 00:00 PERMALINKMODIFY/DELETE

      만화가는 대중문화 예술인이기 때문에
      cafeanimate에 capcold 님이

      시인이나 소설가, 음악가마냥 밥벌이가 힘든게 정상이다 라고 쓰신 내용에 공감하지 않습니다.

      사실 이 글을 쓴 이유는 간단합니다.

      출판사나 편집자에게 만화가들이 먹고살 최소한의 무엇을 만들어달란 의미로 쓴 것이 아닙니다.


      기존에 만화로 먹고 살던 만화가들이,
      먹고 살기 힘들어졌다.

      한국에서 만화하기 힘들어졌다.
      한국 만화판도 안좋아졌다. 한국만화 망했다.

      라고 푸념하는 것을


      '스스로의 얼굴에 먹칠하는 무뇌아짓'
      '무뇌아짓 그만두고 만화로 돈잘버는 사람들 많으니,
      돌파구를 마련해서 돈벌 생각이나 해라'
      라는 투의 만화가가 아닌 제3자의 포스팅을 보고


      화가 났기 때문입니다.



  5. 2006/09/03 10:03 PERMALINKMODIFY/DELETE REPLY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6. 2006/09/04 01:22 PERMALINKMODIFY/DELETE REPLY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7. 로리! 2006/09/04 03:39 PERMALINKMODIFY/DELETE REPLY

    트랙백 따라 왔습니다.

    만화가들의 사정에 공감을 합니다. 그러나 제 3자는 빠져라식의 글에는 뭐라고 말하기 어려운 감정을 느낌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500원짜리 만화를 사 봤고 지금도 1000권 이상의 만화를 가지고 그 수 만큼 분서 갱유를 당하면서 만화를 봐온 독자의 입장에서는 매일 듣는 말이 바로 그 "우리는 힘들다!" 였습니다.

    그리고 힘들다 힘들다라는 말과 함께 다가온 것은 연재 중단이었습니다.
    저도 완전히는 모르지만, 넷이나 동인지하고 지인들에게 입과 입으로 전해들은 처절한 생활상은 약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힘들다란 말과 함께 나오는 연재 중단과 절필 그리고 잡지들의 폐간들은 결론적으로 구입보류라는 길로 들어서게 할 뿐이었습니다.(단지 완결작을 본일 없다라는 특정 만화가의 이름이 있다라는 이유로 사지 않은 만화가 많습니다.)

    투자자들은 등 돌리고 독자들은 불안해집니다.
    푸념을 하는 것은 좋습니다만.... 문제는 그 푸념이 악순화의 고리가 된다라는 점이겠지요....

    • 퍼플하트 2006/09/04 11:54 PERMALINKMODIFY/DELETE

      '제3자는 빠져'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당장 만화를 통해 먹고살 길이 막막해져서 죽겠다라고 하는 만화가에게

      '돌파구 마련할 생각없이, 죽겠다는 소리만 읖소하는 무뇌아'라는 제3자의 비난에 화가 났기 때문입니다.


      재래시장 망해서, 다죽어가는 상인들이 '먹고 살기 힘들어 죽겠습니다.'라는 푸념에다가,

      '세상 변하는거 모르고, 고리타분한 상술로 연명하다가, 새로운 탈출구 마련못하고 자본주의에 먹칠하는 무뇌아들'이라 내뱉는 것과

      그냥 가만히 있는 것과는 다른 겁니다.


      만화가들에게, 먹고 살 방법을 만들어달라는 것도 아닙니다.

      이미 만화가들도 만화판을 떠날만큼 떠났고, 또 그나마 힘겹게 만화판에 붙어있던 만화가들마저 이직을 준비중에 있습니다.

      그나마 남아서 만화판에서 만화를 해보고자 하는 만화가들에게

      '이렇게 돈잘버는 만화가들이 있는거 안보이십니까?
      만화가들에게 필요한 것은 돌파구를 마련하고 개척하려는 의지이지, 만화판 망했다고 푸념하는 무뇌아같은 행동이 아닙니다' 라며 의기양양 'data'를 들이대는 태도를 비난하는 것 뿐입니다.

  8. YaWaRa 2006/09/04 16:20 PERMALINKMODIFY/DELETE REPLY

    말의 와전이 점점 이상하게 될 것 같아서 짚고 넘어 갑니다.
    만화판에는 만화가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잡지를 만드는 편집자, 출판사 사장, 만화 평론가 모두 만화가 없으면 어려운건 마찬가지인 공동운명체입니다. 그리고 제가 무뇌아로 표현한 것이 "만화판에서 만화를 해보고자 하는 만화가들"전체를 비난한 내용은 제 글 어디에도 없는 내용입니다. 굳이 비난의 대상을 얘기하면 지금도 떠돌고 있는 "나는 만화가다"를 써서 만화계를 저주의 굿판을 벌인 사람에게 해당되는 것입니다.
    제 글이 퍼플하트님 말대로 해석된다면 이런 해석도 똑같은 거죠?
    "만화판에 만화가외의 동종 업계 종사자는 아무런 고민도 없이 만화가들에게 들러붙어서 피만 빨어먹는 족속들인가요?" 저는 지금도 앞으로도 제 글 내용이상으로 해석되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워낙 이 업계가 말이 와전되서 분위기 이상해 지는 곳이라 짚고 넘어 갑니다.

    • YaWaRa 2006/09/04 16:23 PERMALINKMODIFY/DELETE

      문제는 로리님 말씀대로
      문제의 그 푸념이 악순화의 고리가 된다라는 점입니다. 힘들다는 얘기한다고 좋아지는 일이 없다는 얘기가 그렇게 문제이고 화가나신다면 어쩔 수 없지요.
      업계사람들끼리의 얘기는 오프라인으로 만나서 서로 얘기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 퍼플하트 2006/09/04 17:48 PERMALINKMODIFY/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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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화계에 길이 길이 회자 되고 있는 '나는 만화가다!'의 자기 얼굴에 스스로 먹칠하고 "우린 망했다"고 부르짓는 무뇌아짓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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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가지 짚고 넘어가죠, 그럼 야와라 님은
      '한국만화 망했다' 라고 푸념하는 만화가들을 '무뇌아'라 생각치 않는다는 뜻이신가요?


      두번째로,
      푸념이 악순환의 고리가 되는 원인은 아닙니다.
      악순환의 근본적인 문제는 만화판 자체에서 나눠먹을 파이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지, 만화가들의 푸념이 잡지폐간으로 가는 원인은 아닙니다.


      되돌아가서, 야와라님의 글의 요지를 짚어보면

      'data로 보면, 한국 만화는 잘팔린다.'
      '만화계가 어려워도 돌파구가 있을 것이다. 그걸 찾아라.'
      '만화가들이, 자기 힘들고 죽겠다고 해 봤자 자기에게 도움되는건 아무것도 없다.'

      이것 아닌가요?



      당연히 '한국만화판도 망했다.'고
      푸념한다고 나아질 것은 없지만,
      그렇다고 그게 두고두고 씹히고 욕먹을만큼 무뇌아짓은 아니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이 글을 쓴 이유요?

      '이렇게 돈잘버는 만화가들이 있는거 안보이십니까?
      만화가들에게 필요한 것은 돌파구를 마련하고 개척하려는 의지이지, 만화판 망했다고 푸념하는 무뇌아같은 행동이 아닙니다' 라며 의기양양 'data'를 들이대는

      만화가가 아닌
      만화관계인의 글의 의도가 불편했습니다.


      한국에서 더이상 만화로 밥벌어먹고 살기 힘든 이마당에
      한국만화판 망했구나라고 생각하는 것조차

      무뇌아취급을 받아야 할 사고방식인가 되물었을때
      또 한번 불쾌했습니다.


      저런 의도로 글을 쓰신게 아닌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그렇게 읽혔습니다.

  9. iamX 2006/09/05 11:23 PERMALINKMODIFY/DELETE REPLY

    YaWaRa님이 좀 명확하게 적지 못한 탓이 큽니다.
    "…만화계에 길이 길이 회자 되고 있는 '나는 만화가다!'의 자기 얼굴에 스스로 먹칠하고 "우린 망했다"고 부르짓는 무뇌아짓 보다, …"
    퍼플하트님께서도 유명한(?) '나는 만화가다!'라는 글을 아실 겁니다. 퍼플하트 님께서 '나는 만화가다!'라는 글 조차도 있을 수 있는 '푸념'의 하나로 간주하시겠다면 어쩔 수 없는 문제죠. YaWaRa님이 모든 만화가들의 푸념에 대해 일방적으로 무뇌아짓이라고 적었다고는 여겨지지 않습니다. 본인께서도 그렇게 해명을 하고 있고요.
    다소 오해가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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